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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금술사, The Alchemist.

Pjk 2010.05.14 11:06 조회 수 : 5268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문학동네 | 20011201
인터파크도서 제공

 

'아프리카는 정말 이상한 곳이군.' 산티아고는 도시 뒷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카페에 앉아 있었다. 몇몇 남자들이 커다란 담배 파이트 하나를 입에서 입으로 돌려가며 나눠 피우고 있었다. 이곳에 온 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가 본 것은 많았다. 손을 잡고 산책하는 남자들, 얼굴을 가린 여자들, 그리고 높은 탑 꼭대기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이슬람 사제들도 보았다. 그들이 노래를 부르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신실하지 못한 관습이야. 그는 그 모습을 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따. 어렸을 때 그는 마을 교회에서 백마를 타고 칼을 뽑아든 성 산티아고 마타모로스 상을 바라보곤 했었다. 말굽 아래 이교도들을 짓밟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느낀 것은 불쾌감과 끔찍함뿐이었다. 신실하지 못한자들은 흉측한 것만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는 갑작스레 출발하면서 허둥대느라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아랍어를 쓴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쩌면 그 때문에 보물을 찾는 일이 아주 힘들어질 수도 있었다. 카페의 주인이 주문을 받으러 오자 산티아고는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마시고 있는 것을 가리켰다. 주인이 가져다준 것은 쓴맛 나는 차였다. 사실 그는 포도주를 마시고 싶었다.
(/ p.65 ~ 66)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저]
전세계 160여 개국 67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그러나 세계적인 작가로 성공하기 전, 파울로 코엘료는 매우 다양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삶을 살았다. 십대 시절에는 세 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청년 시절에는 브라질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 활동을 하다 두 차례 수감되어 고문을 당했다. 감옥에서 나온 후에는 히피문화에 심취해 록밴드를 결성, 120여 곡의 음악을 만들어 브라질 록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히피, 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곡작가, 연극 연출가 그리고 TV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아가던 그는 1982년 떠난 유럽여행에서 J라는 인물과 두 차례에 걸쳐 신비로운 만남을 갖는다. 1986년 서른여덟 살에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이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멘토 J의 이끌림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순례의 경험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00부를 찍은 [연금술사]는 이십 년 후 전세계 3000만 독자가 읽은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악마와 미스 프랭] [11분][오 자히르]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 그의 작품들은 발표될 때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스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브라질에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 빈민층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특별 자문위원을 맡고 있고, 2007년부터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의 삶에 영감을 주고 있다.